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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4.22 호기심은 아이의 또 다른 본능이다. 1

기계는 답을 위해 존재하고, 인간은 질문을 위해 존재한다 

[케빈 켈리]

 

요즘 보는 '부모공부'라는 책에서 호기심이란 단어가 나와 앞 장을 가볍게 넘기고 그 챕터부터 읽어보았다. 요즘 우리 아이들의 호기심이 매우 넘쳐나 조금 지쳐있는 단계여서 그런지 더 궁금하기도 했다. 

 

사실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이들은 집에서 부모와 함께 있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인데도 우리는 "왜" 라는 공격으로 심신이 지치곤 한다. 

 

사실 호기심은 인간의 본능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에겐 삶 그 자체인 것 같다. 하버드대학의 교육학 교수인 폴해리스는 연구를 통해 아이들은 만 2~5세 동안 설명을 요구하는 질문을 무려 4만 건 이상 한다고 보고했다. 우리 아이는 이제 만 4세이니...... 앞으로 만건의 질문이 남아있고, 우리 둘째는 아직도 4만 건 이상이 남아있다는 말이다..

 

 

위의 실험처럼 아이들은 호기심을 참기 힘들어한다. 우리 아이들도 질문을 던졌을 때 바로바로 대답을 해 주어야지 안그러면 난리가 난다. 엄마가 말을 해 줄때까지 물어보던지 아니면 가끔 소리를 지르곤 한다. ... 

 

호기심은 다양성 호기심, 지적호기심으로 나뉜다고 한다. 지적호기심이 지식을 추구하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우리 아이들은 아직까진 다양성 호기심 단계인 것 같다. 

 

무엇이든 직접 보고 만져 보고 다 알아야 하는 저 호기심. 때론 망할 호기심. 가끔은 저 호기심 때문에 한숨 나올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엉뚱한 호기심이라고도 생각이 드는데... 

 

왜 우리 큰 아이는 동생의 똥기저귀를 꼭 한번 봐야 하는 걸까. 그것도 몇 초동안 뚫어져라 봐야 이제 됐어~! 라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 이해가 안가는 호기심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그래도 지켜줘야겠지. 그 호기심. 

 

 

인류 최고의 천재 중 한명으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다방면에 지적 호기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리고 늘 배우고 싶어했다고 한다. 나를 포함한 모든 어른들에게도 지적 호기심이 있지만,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어쩌면 우리도 자라면서 많은 호기심을 지녔지만, 주변의 반응에 의해 조금씩 없어진 것은 아닐까. 

 

 

부모가 아이의 호기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말을 들으면 긴장이 된다. 나로 인해 내 아이들 인생이 바뀐다는 말인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도 앞선다. 

사실 이 챕터를 읽으면서 큰 아이보단 둘째에 대한 미안함과 걱정이 많이 들었다. 첫째는 한명이기에 그 아이에게 충분히 집중을 해 줄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둘째에겐 조금 덜한 것 같은 마음..?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는 부모야 말로 좋은 부모라고는 하지만, 그 외에 우리 아이가 옹알이를 하면서 뭐라고 가리키면 나는 제대로 대답을 해줬을까... ? 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YES라고 말을 못하겠다. 

큰 아이의 간섭도 있지만, 둘째가 생기면서 큰 아이에게 상실감을 안겨주지 않기 위해 더 신경쓴 탓도 있겠다. 그래서 둘째가 지금 24개월이 되가는데 말을 잘 못하는 걸까.. 라는 생각도 들고.... 

 

이 와중에 감사한 것은 그래도 큰 아이가 둘째와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둘째가 옹알이 하는 것에 본인이 대답을 다 해준다는 것이다. 집중이라는 거, 아이가 집중을 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사실 나 혼자 둘을 데리고 각각의 집중을 만들어주기란 힘들다. 그런데 오히려 둘이 놀고 있을 땐 한가지에 집중을 하곤 한다. 

 

내가 하지 못하는 걸 큰 아이가 해줄 때면 참 감사하면서도 가슴이 찡하다. 완벽하지는 못하겠지만, 이제 둘째도 슬슬 말을 배워야 할 때이니, 조금 더 신경써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아이 둘은 육아도, 훈육도 다 힘들지만,, 어쩔 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결론은, 감사하다. 이 모든 상황이. 그리고 잘 이겨낼 수 있는 상황으로 만들어주신 그 분께도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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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치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