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로나로 인하여 개학이 연기되어 두 아들과 강제집콕 중이다.
한때 조카들과 제대로 놀아주는 왕언니로 군림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어떠한가
정작 내 아이들인데 제대로 놀아주지도 못하고 늘 힘들다 라는 말을 뱉으며 사는 것 같다.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1. 나이를 먹었다.
2. 그래서 체력에 한계가 온다.
3. 엄마로서 할 일이 있다. (하루 3끼 +- 간식 2번, 빨래, 청소, 설거지 등등등)
4. 내 아이이기에 기대하는게 생겼다.
출산 전부터 많은 육아서적을 읽으면서, 아니 결혼도 하기 전에 tv에 나오는 육아프로그램을 보며 나는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많은 다짐을 했었다.
그런데 막상 현실에 부딪히니 글만으로, 영상만으로 내 아이를 온전히 알 수는 없는 거더라.
모든 엄마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 책에서 본대로 했는데 왜 내 아이는 달라지지 않을까요. "
" 영상에서 본 아이가 꼭 내 아이 같아요. 그런데 나는 왜 그렇게 해도 달라지지 않을까요. "
아직 5년밖에 안되어 육아 새내기라고 불릴 수도 있겠지만, 그간 아이들과 이렇게 저렇게 지내면서 느낀건.
내 아이는 그 아이가 아닌 것이었다.
같은 행동으로 문제가 되어도 완전히 성향이 다른 아이였고,
나는 다른 방향으로 접근을 했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성향이란거. 참 알기가 어렵다.
어떤날엔 이런 성격인 것 같고, 어떤 날엔 또 다른 모습으로 나를 놀라게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참 종잡을 수가 없다. 너란 아이
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닌 것 같다.
정말 내 배 아파서 낳은 아이지만, 당최 알 수가 없는. 미지의 세계인 것 같다.
아마도 나는 몇 년 있다가 또 이런 말을 하겠지.
너란 아이 세상 처음 본다.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참 맞는 말이다.
내 아이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
임신때부터 내 배속에서 데리고 있다가 낳은 하나뿐인 아이.
아무리 같은 배에서 나왔어도, 나는 태교도 달리 하였고, 생각도 달리 하였고,, 그리고 나서 태어난 다른 모습의 아이.
그 아이도 내가 낳은 단 하나뿐인 아이.
육아를 하면서 많이 배운다.
이건 사실이다.
늘 생각하게 하고 반성하게 하고 가끔은 날 가르치기도 한다.
그리고 육아를 하면서 많이 힘들기도 한다.
내 아이인데 더 힘들다.
아마도 나는 내 아이를 완벽하게 키우려고 해서 그런걸까?
다음 포스팅은 아마도 완벽하게 키우려는 내 아이 란 주제로 쓰게 될 것 같다.
ps. 육아도 힘든데 글쓰는 것도 만만치 않게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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