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는 답을 위해 존재하고, 인간은 질문을 위해 존재한다 

[케빈 켈리]

 

요즘 보는 '부모공부'라는 책에서 호기심이란 단어가 나와 앞 장을 가볍게 넘기고 그 챕터부터 읽어보았다. 요즘 우리 아이들의 호기심이 매우 넘쳐나 조금 지쳐있는 단계여서 그런지 더 궁금하기도 했다. 

 

사실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이들은 집에서 부모와 함께 있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인데도 우리는 "왜" 라는 공격으로 심신이 지치곤 한다. 

 

사실 호기심은 인간의 본능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에겐 삶 그 자체인 것 같다. 하버드대학의 교육학 교수인 폴해리스는 연구를 통해 아이들은 만 2~5세 동안 설명을 요구하는 질문을 무려 4만 건 이상 한다고 보고했다. 우리 아이는 이제 만 4세이니...... 앞으로 만건의 질문이 남아있고, 우리 둘째는 아직도 4만 건 이상이 남아있다는 말이다..

 

 

위의 실험처럼 아이들은 호기심을 참기 힘들어한다. 우리 아이들도 질문을 던졌을 때 바로바로 대답을 해 주어야지 안그러면 난리가 난다. 엄마가 말을 해 줄때까지 물어보던지 아니면 가끔 소리를 지르곤 한다. ... 

 

호기심은 다양성 호기심, 지적호기심으로 나뉜다고 한다. 지적호기심이 지식을 추구하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우리 아이들은 아직까진 다양성 호기심 단계인 것 같다. 

 

무엇이든 직접 보고 만져 보고 다 알아야 하는 저 호기심. 때론 망할 호기심. 가끔은 저 호기심 때문에 한숨 나올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엉뚱한 호기심이라고도 생각이 드는데... 

 

왜 우리 큰 아이는 동생의 똥기저귀를 꼭 한번 봐야 하는 걸까. 그것도 몇 초동안 뚫어져라 봐야 이제 됐어~! 라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 이해가 안가는 호기심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그래도 지켜줘야겠지. 그 호기심. 

 

 

인류 최고의 천재 중 한명으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다방면에 지적 호기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리고 늘 배우고 싶어했다고 한다. 나를 포함한 모든 어른들에게도 지적 호기심이 있지만,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어쩌면 우리도 자라면서 많은 호기심을 지녔지만, 주변의 반응에 의해 조금씩 없어진 것은 아닐까. 

 

 

부모가 아이의 호기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말을 들으면 긴장이 된다. 나로 인해 내 아이들 인생이 바뀐다는 말인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도 앞선다. 

사실 이 챕터를 읽으면서 큰 아이보단 둘째에 대한 미안함과 걱정이 많이 들었다. 첫째는 한명이기에 그 아이에게 충분히 집중을 해 줄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둘째에겐 조금 덜한 것 같은 마음..?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는 부모야 말로 좋은 부모라고는 하지만, 그 외에 우리 아이가 옹알이를 하면서 뭐라고 가리키면 나는 제대로 대답을 해줬을까... ? 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YES라고 말을 못하겠다. 

큰 아이의 간섭도 있지만, 둘째가 생기면서 큰 아이에게 상실감을 안겨주지 않기 위해 더 신경쓴 탓도 있겠다. 그래서 둘째가 지금 24개월이 되가는데 말을 잘 못하는 걸까.. 라는 생각도 들고.... 

 

이 와중에 감사한 것은 그래도 큰 아이가 둘째와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둘째가 옹알이 하는 것에 본인이 대답을 다 해준다는 것이다. 집중이라는 거, 아이가 집중을 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사실 나 혼자 둘을 데리고 각각의 집중을 만들어주기란 힘들다. 그런데 오히려 둘이 놀고 있을 땐 한가지에 집중을 하곤 한다. 

 

내가 하지 못하는 걸 큰 아이가 해줄 때면 참 감사하면서도 가슴이 찡하다. 완벽하지는 못하겠지만, 이제 둘째도 슬슬 말을 배워야 할 때이니, 조금 더 신경써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아이 둘은 육아도, 훈육도 다 힘들지만,, 어쩔 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결론은, 감사하다. 이 모든 상황이. 그리고 잘 이겨낼 수 있는 상황으로 만들어주신 그 분께도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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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아픈 이유

2020. 4. 21. 13:41 from 끄적끄적

요즘 편두통이 너무 심하다. 왜그럴까. 

체기가 있은 뒤로 생긴 두통이 이틀째 없어지지 않고 있다. 두통이 지속되면 왠지 모를 불안감때문에 더욱 신경을 쓰다보니 완화되지 않는 것 같다... 

 

조금 있으면 아이들과 또 함께 해야 하는데, 얼른 제 컨디션을 되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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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많은 아이

2020. 4. 19. 23:44 from 끄적끄적

요즘 정말 말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우리 큰 아이. 이제 5살 된 아이인데... 어째 더 말이 많아지는 것 같다. 그렇다고 걱정이라는 것은 아니고,, 가끔 대꾸해주기가 힘들 때가 있어서.. 하는 말이다. ㅋ

 

말이 되게 하는 소리를 들으면 깜짝 깜짝 놀라고, 말이 안되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저 아이의 상상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ㅋ 말이 많은 요즘 참 귀엽다 우리 큰놈. 

 

요새는 말이 많다 못해 엄마 아빠를 혼내기도 한다. ㅋㅋ 뭐... 어려서도 가끔 그런적은 있었지만, 요샌 더하는 것 같다. 그래서 더 귀엽다. 그리고 반성한다.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겠구나,, 하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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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코칭형 부모

2020. 4. 14. 10:48 from 끄적끄적

요즘 읽고 있는 [부모교육]에서 아이의 정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너무 공감이 가서 여기에 적어보려 한다.

 

감정코칭형 부모는 어떻게 아이를 훈육할까

감정코칭형 부모

아이의 감정에 충분히 공감을 해주지만, 동시에 해서는 안 되는 행동에 대해 배려 깊은 설명을 하며 명확하게 한계를 그어준다. 

예를 들어 치과치료를 두려워하고 있는 아이에게 먼저 "나도 어렸을 때 치과에 가는 게 너무 두려웠어.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해" 라고 공감을 표한 후, "하지만 치료를 하지 않으면 이빨이 지금보다 더 아프게 될 뿐만 아니라, 이빨을 못 쓰게 되면 네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도 제대로 먹지 못하게 된다" 라며 치료를 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한다. 

감정코칭형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고, 감정 조절을 잘 할 뿐만 아니라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에도 탁월한 경향이 있다. 

 

정서적 스트레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이들은 엄마가 본인들 옆에 늘 있어주길 바란다. 

 

어느 날, 외벌이로는 조금 힘들어짐이 느껴져 일을 해야하나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큰 아이에게 물어봤다. "엄마도 아빠처럼 돈을 벌면 어때? 그럼 ㅇㅇ 이 사고싶은 장난감, 먹고싶은거 다 사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랬더니 단호하게 큰 아이는 내게 말했다. "싫어. 엄마 일하지마."

 

아이는 돈이 없는 것보다 엄마가 옆에 있는 것이 더 좋은 것이다. 더 나아가 본인들 감정을 잘 헤아려 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 둘째는 요즘 화를 표출하는 시기에 접어들어, 화가 나면 물건을 던지고 소리지르고 삐져서 방에 들어가 혼자 앉아있고 막 그런다.. 어쩔 땐 귀여워서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어쩔 땐 쟤가 왜 저러나 싶을 정도로 걱정도 되고 화도 난다. 

 

귀여울 땐 살짝 들어가 안아주면서 "우리 ㅇㅇ ~ 이래서 화가 났어?"라고 먼저 공감을 해주지만, 화가나면 " ㅇㅇㅇ! 이러면 안된다고 했지!!" 라며 나도 같이 큰소리를 낸다. 이 두가지의 경우, 결과는 굉장히 상반되게 나온다. 

 

첫번째 경우, 금방 화가 풀려서 다시 웃으면서 장난치고 놀게 되지만, 두번째의 경우엔 고성이 오고가며 지금 화가 풀려보여도 금새 또 소리지르고 물건을 던지곤 한다. 

 

우리 둘째만 보아도.. 먼저 아이의 감정에 공감을 해주는 것이 아이에게도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가 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너무 공감이 가더란다. 

 

아이를 훈육하고 케어하는 것은 참 힘들지만, 때론 그 결과물이 눈에 보일 때가 있어 뿌듯하기도 하다. 내가 하는만큼 아이도 바뀔 수 있는 것이.. 참 보람된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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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치스다 :

아이를 한명만 낳은 지인들이 가끔 내게 물어본다. 

 

"둘째 낳는 것이 좋을까? 넌 어떻게 생각해? "

 

그럴때마다 나는 늘 이렇게 말한다. 

 

"엄마를 생각하면 안낳는 것이 좋은데, 아이를 생각하면 낳는게 좋아."

 

 

요즘 읽는 부모공부란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형제자매가 있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기대하고 믿고 있는지 등 마음의 작용을 더 빨리 습득하는 경향이 있다. 형제자매가 있으면 가장놀이를 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형제가 없더라도 부모가 자주 놀아주면, 아이들은 마음에 대한 이론을 더 잘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p106

 

두 아이를 보고 있으면 요즘들어 둘째 낳길 잘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부모가 놀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런 한계를 채워줄 수 있는 것이 형제자매인 것을 요즘 느낀다. 

 

물론 어려운 것은 부모가 같이 나서서 도와주고 놀아줘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은 자기들끼리만 통하는 언어로 아주 신나게 논다. 

 

가끔 붕붕카를 타면서 경찰관, 소방관, 구급대원 등의 역할을 한다. 출동~! 하면 같이 불이 난 곳(?)으로 달려간다. 같이 불을 끄고 다 끝났다! 이제 돌아가자! 하면 또 같이 본부로 돌아간다. 

 

이런 모습들을 자주 보다보니, 사실 우리도 힘이 덜 들때도 있고,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오고, 그럴때마다 행복하다라고 느끼는 것 같다. 

 

아이들은 확실히 형제자매가 있음으로 인해 양보를 배우고 배려를 배운다. 가끔 본인이 진짜 갖고 싶은게 있으면 울면서 서로 뺏으려고 난리도 아니지만, 그마저도 외둥이들은 느낄 수 없는 감정 아닐까

 

육체적으로도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참 힘든 다자녀 육아이지만, 아이를 보면 둘 이상은 낳는게 참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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