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한명만 낳은 지인들이 가끔 내게 물어본다. 

 

"둘째 낳는 것이 좋을까? 넌 어떻게 생각해? "

 

그럴때마다 나는 늘 이렇게 말한다. 

 

"엄마를 생각하면 안낳는 것이 좋은데, 아이를 생각하면 낳는게 좋아."

 

 

요즘 읽는 부모공부란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형제자매가 있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기대하고 믿고 있는지 등 마음의 작용을 더 빨리 습득하는 경향이 있다. 형제자매가 있으면 가장놀이를 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형제가 없더라도 부모가 자주 놀아주면, 아이들은 마음에 대한 이론을 더 잘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p106

 

두 아이를 보고 있으면 요즘들어 둘째 낳길 잘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부모가 놀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런 한계를 채워줄 수 있는 것이 형제자매인 것을 요즘 느낀다. 

 

물론 어려운 것은 부모가 같이 나서서 도와주고 놀아줘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은 자기들끼리만 통하는 언어로 아주 신나게 논다. 

 

가끔 붕붕카를 타면서 경찰관, 소방관, 구급대원 등의 역할을 한다. 출동~! 하면 같이 불이 난 곳(?)으로 달려간다. 같이 불을 끄고 다 끝났다! 이제 돌아가자! 하면 또 같이 본부로 돌아간다. 

 

이런 모습들을 자주 보다보니, 사실 우리도 힘이 덜 들때도 있고,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오고, 그럴때마다 행복하다라고 느끼는 것 같다. 

 

아이들은 확실히 형제자매가 있음으로 인해 양보를 배우고 배려를 배운다. 가끔 본인이 진짜 갖고 싶은게 있으면 울면서 서로 뺏으려고 난리도 아니지만, 그마저도 외둥이들은 느낄 수 없는 감정 아닐까

 

육체적으로도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참 힘든 다자녀 육아이지만, 아이를 보면 둘 이상은 낳는게 참 좋은 것 같다.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이 많은 아이  (0) 2020.04.19
감정코칭형 부모  (0) 2020.04.14
아이의 네번째 생일  (0) 2020.04.11
어른스러운 아이  (0) 2020.04.08
형제의 우애  (0) 2020.04.07
Posted by 리치스다 :